[증권]코스닥 꺾일 때 됐나…외국인 3일째 순매도

  • 입력 2001년 2월 21일 18시 35분


최근 들어 횡보세를 보이던 코스닥 종합지수가 21일에는 2.40포인트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도 20일의 352개보다 절반 가량 적은 194개 종목에 그쳤다. 외국인은 38억원어치를 순매도, 사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조정이 시작된 것일까.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조정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지수 조정은 아니더라도 기간 조정은 거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은 최근 시장의 주변 분위기가 상승장세였던 1월에 비해 나빠지고 있다는 점 때문.

1월장의 상승 배경은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 △인터넷 3인방의 주도주 부각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영증권 심효섭연구원은 “최근 장을 들여다보면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메리트 상실, 외국인 매수세 둔화, 주도주 부재 등 1월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0일에는 지난해 11월28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9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 이달 15거래일 동안 10일을 순매도했다.

주도주 부재 현상도 지속되는 중.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3인방은 연초 이후 상승폭이 컸다는 점에서 곧바로 다시 강세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대형통신주 역시 전세계적으로 통신주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중.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코스닥에서 당분간 주도주가 부각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른 저가주의 강세도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과거 경험상 저가주의 강세는 순환매의 마지막 단계에 나타나곤 했기 때문. 부국증권 박윤원연구원은 “저가주의 순환 상승세는 지수 상승과는 무관하게 거래량만 과다하게 늘려 개인투자자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거래소의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코스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 LG투자증권 전형범연구원은 “거래소의 대중주와 코스닥은 대체제 관계에 있다”면서 “대표적 대중주인 증권주가 동반 상승한 것은 개인자금이 코스닥에서 빠져나와 이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기관의 코스닥 참여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개인 주도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므로 종목별 움직임을 주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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