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주희정(24·삼성 썬더스)과 조성원(30·LG 세이커스)의 2파전으로 사실상 좁혀진 상황. 예년과 달리 올시즌에는 이들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주희정과 조성원은 모두 팀을 바꾼 이적생. 삼보의 전신인 나래에서 트레이드된 주희정은 97∼98시즌 신인상에 등극했으며 현대에서 옮긴 조성원은 98∼9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을 뿐 정규리그 MVP 도전은 이번이 처음.
사상 첫 신인왕 출신 MVP를 노리는 포인트가드 주희정은 팀성적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는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배출된 4명의 정규리그 MVP 가운데 1위팀 선수가 아니었던 경우는 지난 시즌 2위 SK의 서장훈이 유일하다. 따라서 이런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주희정이 대권 레이스에 한발 앞섰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LG의 정규리그 2위를 견인한 조성원은 개인 기록에서 주희정을 앞서는 데다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1일 현재 게임당 3.87개의 3점슛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국내선수 득점 1위(26.58점·전체 4위) 자유투성공률 1위(85.5%) 자유투성공 2위(5.45개) 등 골고루 상위에 이름을 올린 것. 또 한국농구연맹(KBL)의 월간MVP에서 조성원은 11월 수상자로 뽑힌 반면 주희정은 단 한차례도 받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주희정은 “후보로 거명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조성원은 역시 “팀성적이 우선이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는다”면서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MVP 타이틀은 팬들의 여론을 반영한 기자단 투표를 거쳐 3월8일 열리는 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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