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MK-MH 分家후 첫 주총 희비교차

  • 입력 2001년 2월 21일 18시 39분


정몽구(鄭夢九·MK)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과 정몽헌(鄭夢憲·MH)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분가 후 첫 주총을 앞두고 전혀 다른 표정들이다.

현대차 계열사들은 내달 주총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높은 배당을 줄 것임에 따라 주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계열사 현 경영진들은 대부분 유임 통보도 받았다. 반면 현대건설 현대전자 현대상선 등의 어두운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일부 경영진의 교체설이 나돌고 있으며 주총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

▽여유있는 MK〓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61.2% 늘어난 6678억여원. 현대차는 12% 배당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또 주가 관리 차원에서 주총 전까지 자사주 1100만주도 없앨 예정이다. 지난해 3300억원의 당기순익으로 최대 실적을 낸 기아차도 “주가 관리에 적극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는 4년만의 첫 배당 가능성이 높다. 인천제철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6%)의 배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MH측 “내년에는 달라질 것” 별러〓반면 MH측 계열사들은 올 주총에서 주주들이 기대하는 배당을 줄 수 없는 형편이다. 현대전자는 2조4456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어 적자 전환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MH측 계열사 중 가장 실적이 양호한 현대상선까지도 배당 결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이 고비를 넘기면 내년 주총에서는 달라진 양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이진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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