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집권 시절 충복이었던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이 각계 실력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이들이 매춘부와 동침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비디오를 말한다.
요즘 페루에서는 이 비디오 때문에 난리다.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의 이름을 딴 이 비디오는 최근 검찰이 망명중인 몬테시노스 전 부장의 아파트를 수색해 찾아낸 700여개의 비디오 중 일부. 700여개의 비디오 중엔 섹스 장면 외에 각계의 주요 인사들에게 뇌물을 주는 장면을 담은 것도 있다.
블라디 비디오에 등장하는 ‘출연자’는 3부 요인과 군부 및 재계의 실력자들. 촬영지는 국가정보부 소유의 안가(安家)나 호텔 등지로 알려졌다.
페루 대법원은 이 비디오가 지극히 사적인 것이고 부패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교회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페루의 로마가톨릭 주교위원회는 20일 자신들이 당사자들을 찾아내 신원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 상태에서 비디오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뇌물공여 등의 내용이 담긴 나머지 비디오들은 공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발렌틴 파냐과 대통령 권한대행은 4월 대선 이전에 이 비디오들을 공개해 ‘더러운 후보’가 출마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의회와 법원에 촉구하기도 했다.
몇몇 뇌물공여 장면의 비디오는 1월 이미 의회에서 공개됐다.
그 중 하나를 보면 몬테시노스 전 부장이 1998년 로물로 무노스 당시 국가선거위원에게 1만달러를 건네자 무노스 위원이 “혹시 지금 비디오로 촬영하는 건 아니겠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몬테시노스는 “도덕이 있지, 우린 그런 짓 안해”라고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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