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부시 감세정책 홍보 한국계 이민자 방문

  • 입력 2001년 2월 21일 18시 43분


세금감면과 교육개혁을 취임 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감세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계 이민(移民)을 등장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한달째인 20일 미주리주 커크우드를 방문, 한국계 미국인 찰스 양씨(한국명 양성욱·34)의 가족을 만나 “(감면된 세금은) 당신의 돈”이라면서 “감세정책은 금리 인하와 더불어 미국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세인트루이스 주립대 운동부의 홍보 활동을 맡고 있는 양씨의 경우 연수입 4만4000달러의 소득세가 기존의 2000달러에서 150달러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시대통령에게 “세금을 깎아준다니 더없이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씨는 “17일 백악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과 만나 세금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으냐’고 묻기에 ‘물론’이라고 대답했다”며 “왜 내가 선택됐는지는 잘 모르지만 감세 혜택이 가장 큰 4인 가족인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67년 미국에 이민 온 양씨는 자녀 양육을 위해 교직을 그만둔 부인 어멘더와의 사이에 네살과 한살배기 자녀를 두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세인트루이스의 몰린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향후 5년 간 50억달러가 투입될 교육 개혁안이 내주중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딩 퍼스트(Reading First)’라고 명명된 이 법안은 공립학교 자녀를 사립학교로 옮길 경우에 필요한 돈을 지원하는 ‘바우처’ 계획과 교사 훈련비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종훈기자·워싱턴 연합>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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