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카빙혁명]한 템포 앞선 폴체킹으로 밸런스 유지

  • 입력 2001년 2월 21일 18시 58분


◇급경사의 카빙 모굴◇

최고의 모굴 테크닉이란 ‘카빙 쇼트턴으로 모굴을 타는 것’이 아닐까요? 비법은 급경사 모굴이라 해도 반드시 존재하는 골안의 평탄한 부분(platform)만 찾아 들어가 이 공간을 이용해 카빙 쇼트턴을 하는 것입니다. 무척 어렵게 느껴지지만 카빙 스키의 특성과 모굴의 둔덕만 잘 활용하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오늘은 모굴에서 카빙턴을 만드는 기술을 알아보지요.

모굴과 모굴사이의 골만 찾아 다니며 회전하는 이 기술. 그 핵심은 카빙 스키의 짧은 플레이트와 극대화된 탄성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있습니다. 〈사진 1〉을 보세요. 힘차게 모굴의 골짜기를 빠져 나오고 있지요. 사이드 컷의 결대로 스키를 회전시키며 모굴을 차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둔덕을 완전히 넘을 때까지는 다운을 계속하세요. 체중은 스키에, 폴은 모굴의 정수리에 미리 찍어 중경과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세요. 그리고 왼팔을 보세요. 회전 반대 방향의 팔은 이미 다음 모굴의 정상을 향해 움직이지요. 폴의 선행 동작이 없으면 밸런스는 무너진다는 것, 명심하세요. 이 자세로 공중에 살짝 튀어 오르게 되면 다음 골짜기로 스키를 가져갈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면 〈사진 2〉처럼 찍힌 폴을 이용해 밸런스는 계속 유지하면서 스키 팁(머리)을 최대한 빨리 떨어뜨립니다. 스키가 모굴의 골 아래 떨어지면 곧바로 다음 모굴 정상에 폴을 찍고 강하게 다운하며 스키를 사이드 컷 결대로 회전시킵니다. 동시에 자전거 페달을 뒤로 돌리는 느낌으로 골안의 스키를 힘차게 골 바깥으로 빼냅니다. 그러면 다시 〈사진 1〉의 자세가 되지요.

급경사의 카빙 모굴 기술은 너무 다이내믹해 위험도 따릅니다. 그러니 연습은 모굴을 하나씩 통과하며 밸런스 감각을 익히고 그 다음 모굴을 차고 나가는 강도를 점차 높이는 순차적인 방식을 권합니다. 이것이 숙달되면 항상 모굴의 골짜기만 찾아다니며 부드러운 리듬으로 모굴을 타는 최상급의 모굴러가 될겁니다.

오늘 동아닷컴 ‘박수철의 스키세상’(http://ski.donga.com)에는 저의 관련 동영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꼭 오셔서 모굴 스킹을 같이 할 스키친구도 만나세요.

(살로몬 데먼스트레이터) iski@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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