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대학원 심리학과 백영호씨(29)가 최근 제출한 석사논문 ‘여성모델의 노출 수준에 따른 감정 반응과 광고효과’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씨는 이 논문에서 여성모델을 무노출(원피스), 부분노출(브래지어), 완전노출(누드)로 구분해 ‘광고흥미도(7점 만점)’를 측정한 결과 남성들은 부분노출과 무노출에는 4.79와 4.49점으로 다소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전노출에 대해서는 3.98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광고를 보고 느끼는 ‘흥분감(5점 만점)’ 측정에서도 남성들은 완전노출에 대한 흥분감(2.33점)이 부분노출(3.12점)과 무노출(2.51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노출 수준에 따른 ‘흥분감’이 무노출(1.94점), 부분노출(2.08점), 완전노출(2.34점)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완전노출에 대한 ‘흥분감’ 수준은 남녀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측정됐다. 그러나 노출 수준과 구매의도의 상관관계를 측정하는 F값(1 이상이면 노출수준이 구매의도를 자극한다는 의미)은 남녀 모두 1 미만으로 나타나 노출정도가 구매와 직접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
이번 조사는 전북대에서 심리학 개론을 수강하는 1∼4학년생 180명(남 90,여 90명)을 대상으로 3가지 노출 수준의 동일한 여성모델 사진이 담긴 향수광고를 보여주고 설문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백씨는 “연구대상과 방법상 제한은 있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적어도 남성에게는 ‘다 벗은 것보다 조금 가리는 것이 더욱 자극적이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이라며 “우리사회의 보수적 분위기가 완전노출 광고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가져온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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