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YMCA 제32대 이사장에 취임한 전남대 인류학과 최협(崔協·54·사진)교수는 21일 “그동안 YMCA가 양적 팽창을 해왔다면 이제는 질적인 개선과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무엇보다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20년 광주YMCA의 창립에 앞장서고 평생을 농촌계몽 운동에 헌신한 고(故) 오방 최흥종(五放 崔興琮)선생의 친손자.
오방선생은 3·1운동 당시 투옥돼 1년2개월의 형을 살고 출감해 광주YMCA 창립을 주도했으며 신간회 전남지부장과 전남도 건국준비위원장 등을 지낸 뒤 해방 후 나환자 구제사업을 펼쳐오다 66년 타계했다.
신임 최 이사장은 “할아버지가 쌓아온 업적을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YMCA의 설립 취지에 맞는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과 장학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69년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80년부터 전남대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지난해 광주YMCA 부이사장을 지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