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 박희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그동안에는 풍부한 유동성공급을 통해 전반적인 금리수준을 내리는데 정책 초점이 맞춰졌으나 점차 금리수준을 끌어내리기보다는 기업부문으로 시중유동성을 확산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표금리가 많이 떨어졌는데도 지표채권에 대한 단기딜링이 지속돼 유동성 확산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기관들의 투기적인 자금운용에 따른 부작용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구체적인 징후는 지표채 단기딜링에 대한 구두개입이다.
지난 주말 한은총재의 국고채시장 과열발언, 진념 장관의 단기금리인하 불필요 발언 등도 이런 노력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표금리가 큰 폭 반등함으로써 정부의 의도가 어느정도 주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표금리의 저점이 확인되고 단기딜링에 의해 거품이 제거된 수준까지 반등하면 단기딜링을 통한 이익획득 가능성과 지표금리 하락시도는 크게 제한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높아 단기간에 금융기관들의 자금운용 패턴이 크게 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부의 단기딜링 제한 의도가 분명해진 이상 지표채에 추입되던 유동성 규모는 꾸준히 축소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발매수세가 유입돼도 지표금리가 재차 전저점수준까지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정부의 단기금리 추가인하도 단기간내 이뤄지기 어려워 지표금리하락폭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직전 저점인 국고3년물 수익률 5.0% 수준은 중장기적으로 보아도 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지표금리의 저점 확인이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향후 실물경기가 급격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기업부실처리가 지연돼 재차 연쇄부도사태가 재현되는 등 돌발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전저점을 하향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표금리의 안정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물경기회복과 자금시장 경색해소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저금리 기조유지 노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거품이 제거된 수준까지 반등한 이후로는 재차 지표금리의 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 단기딜링의 거품이 제거된 지표금리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6.0%(3년만기 국고채 기준)이상이 돼야한다고 박 연구원은 제시하고 있다.
현 수준을 중심으로 조정과정이 이어갈 가능성이 높으나 점차 지표금리는 박스권의 저점을 높여가며 적정수준까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된 이후에나 정부가 의도하는 시중유동성의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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