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기 AA급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이날 6.86%에 마감됐다. 15일(6.44%)보다 0.42%포인트나 상승했다.
▽금리 왜 급등하나〓13일 장중 한때 연 4.98%까지 떨어졌던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연 6%선마저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정책당국의 잇단 경고 메시지. 전 총재는 16일 은행장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시중 여유자금이 국고채로만 유입돼 금리가 급락하는 것은 과열”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이 21일 “추가금리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금리상승을 부채질했다.
진 부총리가 22일 “금리의 추가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국고채 금리는 일시적으로 5.9% 이상으로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의 ‘오보’로 밝혀져 후장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불안심리가 확산돼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한 금통위원은 “국고채 수익률이 5%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일부 기관들의 머니게임에 의한 것”이었다며 “전총재의 경고발언은 적절한 때에 나왔다”고 주장했다.
▽회사채 시장도 마비〓굿모닝증권 이승조 법인채권영업부장은 “국고채 수익률이 낮게 유지돼야 시중여유자금이 BBB등급 회사채로 유입돼 회사채시장이 활성화된다”며 “전총재 발언이후 정부의 금리에 대한 시각변화로 이런 선순환 고리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마득락 채권영업부장도 “국고채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반등할 시점에서 한은총재의 발언이 나옴으로써 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며 “시가평가를 하고 있는 투자신탁의 공사채형펀드 등이 보유채권을 내다 팔고 있어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고채 투자 이제는 위험?〓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고채 투자에 나섰던 기관들이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이에셋코리아 김찬주 채권운용팀장은 “금리가 1% 상승할 경우 100억원당 1억2000만원 가량의 손실이 난다”며 “2월 들어 채권투자에 나섰던 투신사 시가평가 채권형 수익증권이나 증권사들은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투자신탁운용 김형기 채권시가평가팀장도 “금리수준이 작년보다 낮고 금리 변동성도 확대돼 채권형펀드의 투자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채권형펀드를 선택할 때는 편입 채권의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이 짧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가 올라갈 때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 또 편입채권의 질(質)도 따져야 한다. “BBB급 회사채가 많으면 수익률이 좀 높을지 모르나 팔고 싶을 때 제값을 받고 팔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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