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BS 스타즈의 스몰포워드 김성철(25)이 출전시간이 줄어들자 오히려 ‘알토란 같은’ 외곽슛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문경은(삼성) 김영만(기아) 우지원(신세기) 등 스타들의 포지션이 바로 스몰포워드. 이른바 슈터라고 불리는 주득점원으로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김성철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33경기에서 1070분을 뛰어 팀내 국내선수 중 포인트가드 은희석 다음으로 출전시간이 길다.
그러나 부상이 변수. 김성철은 지난달 10일 현대전에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 한동안 코트에 나설 수 없었다.
25일만인 4일 SK전부터 코트에 복귀한 김성철은 내리 2경기에서 한자릿수 득점에 머물며 적응을 못했다. 5개를 던진 3점슛도 모두 불발하며 슈터라는 명찰을 떼어내야 할 처지가 된 것. 남들보다 척추 뼈마디가 하나 더 있어 고질적인 허리부상에다가 발목까지 다치며 체력관리에 실패한 탓이다.
SBS 김인건감독은 팀 공격력의 약화를 뻔히 알면서도 김성철의 출전시간을 크게 줄였다. 출전시간을 30분으로 줄인 첫 경기인 10일 삼보전에서 김성철은 3점슛 4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켜 짧은 시간 동안에 강도 높은 활약상을 보였다.
이후 김성철의 외곽포 세례는 계속됐다. 21일 골드뱅크전에서 3점슛 6개중 5개를 성공시키는 등 5경기에서 22개중 14개를 꽂아넣어 성공률이 무려 63.6%나 된 것. 현재 3점슛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준용(SK)의 51.9%보다도 11%포인트 이상 앞선다.
이전 28경기에선 평균 34분, 최근 5경기에선 평균 27분. 즉 경기당 뛰는 시간을 7분 줄이자 외곽포의 정확도가 살아나며 펄펄 날고 있는 것.
육상 멀리뛰기 선수출신으로 스텝이 좋은데다 키 1m96으로 국내프로농구 슈터중 최장신인 김성철. 그는 이제 SBS를 상대하는 팀의 수비진이 가장 막기 힘든 존재로 급부상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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