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미대륙 횡단 재도전 뇌성마비 장애인 최창현씨

  • 입력 2001년 2월 22일 18시 39분


지난해 9월 휠체어를 타고 미국 대륙 횡단에 나섰으나 교통사고로 한달 만에 중단했던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최창현씨(37·대구 장애인 인권찾기 회장)가 3월1일 다시 장정에 나선다.

최씨는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회견을 갖고 3월1일 뉴멕시코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출발, 하루 60여㎞씩 주행해 5월 중순경 워싱턴DC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으로 작동하는 휠체어를 타고 미 대륙횡단을 시도하는 것은 최초. 최씨는 “반드시 성공해 한국인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99년 11월 대구에서 임진각까지 1500㎞ 국토종단을 완주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동부를 지나다 승용차가 휠체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허리와 엉덩이뼈를 다쳤다. 9월말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도착했으나 상처가 악화돼 결국 도전을 중단해야 했다.

최씨와 동행중인 자원봉사자 이경자씨(27)는 “피닉스에 사는 교포 한의사가 침을 놓아주는 등 교민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최씨가 완쾌됐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워싱턴에 도착하면 면담시간을 마련해 달라고 편지로 요청했는데 백악관측으로부터 긍정적인 회신이 왔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S)는 최씨의 이번 도전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차량 1대를 기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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