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액면분할 막상 해보니 ＂신통찮네＂

액면분할한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고 거래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천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한 89개 상장사들은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평균 26.37%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 분할하지 않은 610개 상장사의 30.27%보다 낮았다.

또 500원으로 분할한 종목의 하루평균 회전율은 3.47%로 5천원짜리의 3.43%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와함께 5천원짜리를 1천원으로 분할한 12개사는 평균 37.54%의 주가상승률을 보였고 2천500원으로 분할한 10개사는 82.5%올랐다. 하루평균 회전율은 각각 2.21%,6.43%였다. 아울러 액면가 1000원과 2500원짜리 종목들의 주가는 모두 상승했으나 500원짜리 종목중 9개는 오히려 내렸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 회사 104개중 77.9%가 5000원짜리를 500원으로 나누는 10대1의 분할을 했다”면서 “이는 미국의 회사들이 보통 2대1로 분할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과도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나친 액면분할은 물량부담을 초래하면서 주가상승의 장애물로 작용하 고유동성을 늘리는데도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면서 “유통주식수를 감안한 적절한 분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액면분할 종목중 주가상승률 상위는 △삼애실업(09330) 500.0% △인터피온(14010) 188.9% △리젠트증권(01290) 169.2% △한솔CSN(09180) 124.0% △메디슨(18360) 116.9% 등이다.

<이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