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의 광고나 신문지에 끼여있는 전단에 아파트 분양광고가 많아지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신문광고와 분양전단은 주목을 못 받거나, 심지어 휴지통에 처박히기 일쑤지만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버려선 안될 ‘정보의 보고(寶庫)’다.
신문기사는 한정된 지면 탓에 핵심내용만 다룰 수밖에 없어 특정지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기 어렵다. 인터넷 등을 통해 이 같은 정보부족을 해소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쉽지 않다.
반면 광고는 해당사업에 대한 상세한 지역현황 등을 다양한 시각물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는 순기능이 있다.
그러나 분양광고를 읽는 데는 약간의 노하우가 요구된다.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기사와는 달리 전단지 광고에 실리는 정보는 실제보다 과장된 것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입지(立地)에 관한 것이다. 아파트를 고를 때 입지가 최우선 고려대상이라는 점을 악용한 결과다.
업체들이 인기 주거지역의 ‘후광효과’를 노려 의도적으로 왜곡된 표현을 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예컨대 행정구역으로는 ‘수원’인데 ‘용인’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00지구’나 ‘신+00’으로 소개된 지역도 한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사에서 ‘00지구’라는 표현은 ‘택지지구’의 줄임말이다. 택지지구는 공공기관이 계획적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도로 학교 등 쾌적한 주거생활에 필요한 기초시설을 고루 갖춘다.
반면 업체들이 광고에서 ‘00지구’로 표기한 경우 택지지구가 아닌 준농림지 등을 개발한 경우가 많고, 이런 아파트는 생활편익시설 등이 부족하기 십상이다.
‘지하철 역세권’, ‘서울 강남까지 0분 거리’와 같은 표현도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역세권은 역에서 반경 500m, 걸어서 5분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범위를 뜻한다.
하지만 업체들은 마을버스 정도로 오갈 수 있다면 역세권으로 소개한다. 심지어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면 모두 역세권이라 불러도 무방한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역세권 아파트라는 표현은 남발되는 추세다.
요즘 자주 사용되는 ‘한강조망 아파트’나 ‘산 조망권’ 등과 같은 표현도 반드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 한강이나 산이 가깝긴 하지만 중간에 다른 아파트가 있어 극히 일부 층에서만 강과 산을 볼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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