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4월 말, 늦으면 5월 초까지 짙은 안개가 서해안 근처의 수도권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개는 워낙 국지성 기후현상이어서 특정 지점에 대한 예보가 어려우므로 5월까지는 늘 안개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출근길 안전운전은 물론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시기가 바로 요즘이다.
▽요즘은 안개철?〓낮에는 포근했는데 밤에 쌀쌀한 기운을 느꼈다면 다음날 아침 ‘안개 출근길’을 만난다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요즘은 한낮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오르고 새벽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심하다. 또 최근의 폭설로 대기 중 습도도 높은 편이어서 안개가 형성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해안 일대는 바다에서 만들어진 안개, 즉 해무(海霧)가 육지로 밀려와 일교차에 따라 만들어진 복사무(輻射霧)와 한데 엉켜 더욱 짙은 안개가 형성된다.
▽차량 관리 및 안전운전〓안개등과 브레이크등, 전조등,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출발 전에 확인해야 하며 불빛이 흐릴 때는 즉각 교체해야 한다. 또 전구를 한 두개쯤 예비용으로 차안에 비치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도 필수품.
안개등과 방향지시등의 작동시간은 길게 갖는 게 좋다. 안개는 구간별로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수시로 안개등을 작동하기 보다 완전히 사라졌을 때 끄는 게 안전하다.
안개가 짙을수록 앞차의 안개등을 바라봐도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차선변경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출근 시간대가 지났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고기압일 때는 대기가 안정적이어서 해가 떠도 안개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 심한 날은 정오까지 계속될 수 있다.
▽사고 발생시 처리〓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연쇄추돌사고 발생시 차량 앞부분의 손해는 ‘자기차량손해’로 운전자 본인의 보험회사로부터 보상받고 뒷부분 손해는 뒤차의 ‘대물배상’으로 보상받는다. 부상에 대해서는 책임을 명확히 가리기 어려워 통상 전후차량 모두 50% 과실 상계한다. 따라서 치료비 50%는 자신의 보험회사의 자기신체사고로 처리하고 나머지 50%는 뒤차량 운전자 보험회사의 대인배상으로 보상받는다.
가벼운 사고는 보험으로 처리할지 자신이 부담할지 보험회사와 상의하고 소통을 위해 현장을 표시해둔 뒤 즉시 차량을 갓길로 옮겨야 한다. 옮긴 뒤 본인 차량과 관계된 모든 차량의 번호와 운전자의 확인서 등을 받아두는 게 좋다.
▽건강관리〓가장 조심할 부분은 기관지 계통의 질환.
일산병원 양동규 호흡기 내과과장(40)은 “안개에는 유황산화물과 탄화수소 등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어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며 “안개 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하며 불가피하면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천식을 앓는 사람은 오전 외출을 피해야 한다.
운동은 실내에서 하는 게 좋고 어렵더라도 낮 운동을 택해야 한다는 결론.
<이동영기자>argu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