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회계법인 6년마다 교체 민주당 추진案 백지화

  • 입력 2001년 2월 22일 19시 00분


회계감사를 받는 회계법인을 6년마다 바꿔야 한다는 민주당안이 백지화됐다.

‘6년마다 교체안’이 철회되면서 기업은 얼마든지 회계법인을 고를 수 있게 돼 연 1350억원대의 회계감사 시장은 삼일회계법인이 쌓아온 ‘30년 아성(牙城)’이 유지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22일 “국회 재경위 법안심사소위가 ‘6년 교체안’을 여야합의로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의원은 “외부감사법 수정안 가운데 회계법인은 특정기업의 회계감사 때 4년마다 책임파트너 회계사를 교체하고 실무작업에 투입된 회계사의 3분의1 물갈이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은 반영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없던 일’이 됐지만 6년 교체안이 통과될 경우 회계감사 시장에 전면적인 경쟁체제가 도입되며 특히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회계사 700명이 포진해 업계 2위인 안진회계법인은 ‘컨설팅은 강하지만 외부감사는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6년 교체안이 통과될 경우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다. 또 이번 법안개정 움직임을 주도한 강 의원이 안건회계법인 총회장을 지냈다는 점 때문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안건 역시 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곳이기 때문. 감사시장은 삼일(미국계 PWC와 제휴), 안진(아더 앤더슨), 안건(딜로이트 투시), 영화(언스트&영), 삼정(KPMG) 등 ‘빅5’ 회계법인이 일감의 68%를 장악해 왔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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