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에 이어 일본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과 국내기업들의 엔화차입규모 등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2년간 일본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21일 발표된 1월중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3.1%로 12월의 8.3%보다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고유가와 전자부품 수입 증가러 수입은 24.3% 증가했다.
이결과 일본의 1월달 무역수지는 8억 241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19997년 1월이후 4년만의 적자다.
같은날 발표된 '전산업 기업활동지수'도 실망스럽다.
일본정부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대용치로 사용하는 '전산업 기업활동지수'는 일본경제가 성장정체 상태에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이 지수는 12월은 11월에 비해 1.3%증가했지만 10월에서 12월까지 놓고 본다면 성장률은 제로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동안 일본경제가 거의 정체상태에 머물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니코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모코 후지는 "최근 일본경제성장을 수출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1월달 무역수지 적자는 일본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예고한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한국증시에 새로운 악재로 다가올 것이다.
국내증시는 그동안 미국경기 경착륙 여부에만 관심을 나타냈지만 대일수출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일본경제의 침체는 또다른 악재로 작용한다. 성장률둔화에 대일수출감소와 일본엔화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국내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9%. 경기침체로 일본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중국(16.6%) 인도네시아(22.7%) 말레이시아(13%) 등 대일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각국에 대한 수출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일본정부가 수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엔화절하를 용인할 경우 수출품목이 겹치는 한국은 대만과 함게 최대 피해국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경제의 침체는 일본금융기관의 해외대출의 조기회수로 연결될 수 있다. 한국기업들의 해외은행차입에서 일본은행 비중이 19.7%에 달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GDP성장 기여도가 57%에 달하는 수출에 타격을 주는 악재는 국내증시에 치명타다.
이런 맥락에서 1월달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발표는 새로운 부담으로 다가온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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