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돌아온 지연규 "재기투 지켜보라"

  • 입력 2001년 2월 23일 15시 39분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유심히 지켜볼 한 노장선수가 있다.

한화의 지연규(32). 고질적인 어깨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97년 스스로 마운드를 떠났던 그가 자존심 회복을 외치며 다시 돌아왔다.

작년 11월 대전고 코치직을 때려치고, 공개테스트를 통해 한화에 연습생으로 재입단 한 것.

구대성과 조규수를 빼고는 선발진용 짜기도 버거운 한화로서는 제발로 걸어들어온 그가 반갑기만 하다.

그는 한때 촉망받던 선수였다. 87년 봉황대기 고교야구 최우수투수상을 수상했고, 91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의 주역이기도 했다.

천안북일고와 동아대를 나온 지연규는 92년 계약금 8700만원을 받고 한화(당시 빙그레)에 입단했다. 당시로서는 팀내 신인 최고 계약금이다.

그러나 일본 시마바라 첫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쉬고 던지고를 반복하던 그가 프로생활 5년동안 받은 성적표는 불과 37경기에 등판해 3승4패뿐. 눈물을 뿌리며 팀을 떠났수 밖에 없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지연규는 구속 14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대전고 코치로 일하던 2년간 남몰래 재활훈련에 땀을 쏟아왔던 것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광환감독은 "선수생명이 우선인 만큼 결코 등판을 서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의 복귀를 반가워하고 있다.

2년간 와신상담한 노장 지연규가 오랜 어깨부상의 후유증을 딛고 '제2의 임선동'으로 우뚝 설날을 기대해 본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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