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삐걱 열고 계단을 오르면 조금 어둡지만 수공램프의 아늑하게 퍼지는 불빛이 따스하게 와닿는다. 별다른 장식이 없는 암갈색톤의 널찍한 원목 탁자와 의자는 품격이 있으면서도 푹 파묻혀 있기에 좋은 등받이는 한번 앉으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런 실내장식과 어우러져 사진을 한 장 담고 싶을 만큼 분위기 있어 보인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나무 잎사귀에 조그맣게 반짝거리는 전구로 꾸며 놓아서 화사한 느낌이 든다. 특히 2층은 중국대사관 정원의 단풍을 쳐다볼 수 있는 창가 좌석이 인상적이다. 나무 밑으로 수북하게 쌓인 나뭇잎과 바람결에 따라 움직이는 나뭇가지의 잔잔한 떨림은 한 폭의 그림같다. 벽 곳곳에 걸린 심플한 사진작품은 고전적인 스타일로 일관하는 이곳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대표 소품. 몇 년 전 최진실과 차인표 주연의 MBC 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와 단막극 촬영 장소로도 사용되었던 소호에는 축구선수 이천수, 홍명보 등이 들르기도 했으며 개그맨 이경규와 서세원은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소호에 들르면 빠뜨릴 수 없는 메뉴가 커피와 쉐이크. 국내에서는 주로 호텔에서만 취급하는 이태리 고급 커피 브랜드 일리(ILLY)만을 쓰기 때문에 맛이 남다르다. 지배인 임호씨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모카쉐이크는 일반 쉐이크의 시원한 맛에 커피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파르페는 외국인에게 인기있는 종류이요.'라고 말한다. 저녁에는 칵테일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메뉴판외의 것을 주문해도 바텐더의 역량이 닿는 한 척척 만들어낸단다. 한가지 더! 음료의 경우 일단 뭐든 주문해 마시면 리필은 기본이다. 파르페를 먹었을 경우에도 레모네이드나 아이스티 등의 리필을 받을 수 있다.
◇위 치
명동역 6번 출구로 나와 유투존에서 직진해 현대투자신탁이 보이는 조그만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코리아 극장(유네스코회관)옆 골목 40m 위치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 7번 출구
◇버 스
(일반) 139,161,3,34-1,6,76,77,81-1,95
(좌석)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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