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340만달러) 개막 바로 전날 행운의 출전권을 얻은 최경주(31·슈페리어·tkwls).
갑작스러운 출전으로 부랴부랴 대회장소에 도착해 연습라운드도 못했고 코스 파악은커녕 가쁜 숨을 고를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 미국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자신감 덕분인지 1라운드를 공동 22위로 끝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3일 로스앤젤레스 리비에라CC(파71·6987야드)에서 열린 첫 라운드.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존 댈리, 스티브 엘킹턴(이상 미국) 등 14명과 동타를이뤘다. 5언더파 66타를 친 ‘골프 신동’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지난해 챔피언 커트 크리플릿(미국) 등 4명 공동선두 그룹에 3타 뒤진 것으로 이 정도는 얼마든지 순위를 끌어올릴 만한 상황.
5번홀(파4) 그린에지에서 퍼터로 굴린 7m 퍼팅이 버디로 연결되는 행운을 맛본 최경주는 9번홀(파4)에서 3온2퍼트로 보기를 해 전반을 이븐파로 매듭지었다. 후반 들어 10번(파4) 11번홀(파5)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15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과 세컨드샷이 잇따라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다시 보기. 하지만 17번홀(파5)에서 30야드 어프로치샷으로 3타 만에 공을 홀컵 40㎝ 지점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낚아 한 타를 더 줄였다.
최경주는 첫 라운드 후 “몸이 피곤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무난한 경기 내용이었다”며 “그린이 까다롭기는 하나 코스를 어느 정도 익혔으니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겨우 고용한 캐디가 코스 사정에 밝아 도움을 받았다는 최경주는 페어웨이 안착률 64.3%, 그린적중률 61.1%에 머물렀지만 퍼팅수가 27개로 호조를 보였다.
한편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1승도 올리지 못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이븐파 71타로 공동 59위에 그쳤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닛산오픈 1라운드 성적
순위 | 선수(국적) | 파 | 스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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