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골밑무적 삼성 '매직넘버 1'

  • 입력 2001년 2월 25일 18시 32분


삼성 맥클래리(위)가 LG 오성식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골밑을 파고 들고 있다.
삼성 맥클래리(위)가 LG 오성식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골밑을 파고 들고 있다.
‘매직 넘버 1.’

삼성 썬더스가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자력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정규리그 1위 삼성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위 LG 세이커스전에서 아티머스 맥클래리(29점, 12리바운드)와 문경은(24점)의 맹활약으로 96―81로 대승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LG와의 승차를 다시 3경기로 벌렸고 다음달 1일 SBS 스타즈전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게 된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경우 4강전 맞상대로 양 팀 모두 버거운 상대로 3위가 확정적인 SK 나이츠를 피할 수 있기 때문.

삼성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LG전 3승2패로 심리적 우위를 확보했고 SK까지 피하는 두 가지 목표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최다 관중(1만1150명)이 지켜본 경기답게 양 팀의 장점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삼성은 맥클래리―무스타파 호프―이규섭의 ‘트리플 포스트’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했고 LG는 특유의 3점슛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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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욱 빛을 발한 것은 삼성의 골밑 지배력. 1쿼터 맥클래리와 호프가 각각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삼성이 무려 14개의 리바운드를 챙겼지만 LG는 단 2개의 리바운드로 아예 골밑에는 접근조차 할 수 없었고 결국 3점슛 5개로 어렵사리 삼성과의 균형을 맞춰나갔다. 전반을 마쳤을 때 삼성은 23―13의 리바운드 우위로 50득점. 반면 LG는 3점슛으로만 24점을 챙기며 41득점.

이 상황에서 삼성의 우위를 확실하게 한 선수가 바로 문경은. 이날 문경은은 LG가 외곽포를 앞세워 점수차를 좁혀올 때면 어김없이 3점슛으로 맞대응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문경은이 성공시킨 3점슛은 6개로 양 팀 통틀어 최다.

한편 이상민과 데이먼 플린트 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신음중인 6위 현대 걸리버스는 이날 신세기 빅스에 65―71로 패했으나 7위에 올라있던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골드뱅크 클리커스에 96―112로 패하는 바람에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다가섰다.

<김상호·전창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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