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경숙]촌지 대신 편지…선생님 못잊어

  • 입력 2001년 2월 25일 18시 32분


며칠 전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의 종업식이 있었다. 그동안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께서 내게 편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 모든 것이 부족한 교사였지만 믿어주어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흐뭇했다. 4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서 주고받은 편지가 생각났다. 담임선생님은 그 때 학부모들에게 학부모들이 개인적으로 학급용품 등을 기증하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촌지나 치맛바람에 대한 우려를 씻어주기 위한 편지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는 선생님을 찾아가지 않았다. 다만 몇 번 편지를 주고받았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아이들을 편견없이 대하려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꼈다. 이런 선생님이 많다면 밝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황경숙(경기 수원시 권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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