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패자결승 3보(25∼31) 덤 6집반·각 4시간

  • 입력 2001년 2월 25일 18시 37분


백 백대현 4단 VS 흑 조훈현 9단

전보 최종수인 백 ○의 침입이 최선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수는 ‘가’ 또는 ‘나’에 어깨짚는 수도 있다.

조훈현 9단은 흑 25로 모행마해 일단 백을 차단했다. 국후검토 때 서봉수 9단은 흑 25에 대해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참고 1도를 제시했다. 참고 1도 흑 9까지 결과는 어디까지나 가상도에 불과하지만 백이 심하게 몰리는 모양.

조 9단은 참고 1도의 백 2로 참고 2도의 백 1에 젖히는 것을 꺼린 듯하다. 그러면 흑 4까지 하변이 정리된다.

서 9단은 참고 2도의 결과에 대해 백이 실리로는 약간 이득을 봤지만 우하귀 흑 돌의 간격이 이상적이고 우변의 광활한 흑세가 하변 흑세와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흑으로선 전혀 불만이 없는 진행이라고 주장했다.

백대현 4단은 7분의 장고 끝에 백 26으로 가볍게 행마했다.

백 26은 ‘다’의 곳에 미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 흑 ‘라’, 백 26, 흑 ‘마’가 예상되는데 백의 행마가 무거워보인다.

흑 29가 기상천외였다. 서 9단은 국후검토 때 이 점을 보고 “과연 조 9단답다”고 감탄반 이의반의 반응을 보였다.

흑 29는 우상귀 방면의 흑세를 다분히 의식한 취향이긴 하지만 기략이 풍부한 조 9단의 기풍과도 무관하지 않다.

즉 하변 백말과 흑말이 백병전을 벌이면서 중앙 흑세를 구축하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아무튼 백 30의 당연한 수에 이어 흑 31로 어깨를 짚으면서 밀고 당기는 각축전이 예상된다. <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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