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은 물론이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나 실적배당 상품에 가입한 개인고객이나 이자소득자들도 최근 금리 변동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가 급등 가능성은 낮다〓전문가들은 최근의 국고채 금리의 급등이 투기세력들이 수익률게임을 벌이느라 과도하게 내려간 금리가 제자리를 찾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보면서 추가적인 금리급등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은행 임경 조사역은 “5년짜리 장기물 금리가 6.5∼7%까지 올라가 다소 싼 가격에 채권을 매입하려는 장기투자자금이 서서히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가 금리급등 가능성은 낮다”며 “정부가 채권발행 물량을 조절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임찬익 팀장은 “정부 관료의 경기 조기회복 발언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기업 등의 자금수요가 여전히 낮아 경제펀더멘털 측면에서 금리가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비싸게 산 채권을 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내다 파느라 금리급등을 주도해온 투기세력들의 손절매 물량도 상당히 정리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양증권도 25일자 ‘월간 금리전망’에서 경기둔화 지속과 금융기관의 풍부한 자금사정, 채권 순증발행 감소 등에 따라 2월말 수준에서 장기금리가 추가 상승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금리 장기전망은 안개속〓반면 금리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즉 금리 하향안정세의 기조가 꺾이면서 당초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던 금리 상승기조가 좀더 빨리 찾아온 것 아니냐는 전망과 다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정한영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 상반기에는 금리가 떨어지다가 하반기부터 올라갈 것으로 봤으나 1월에 이어 2월에도 소비자물가가 3%대로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일정 정도 금리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강남지점 한영진 과장은 “고액자산가들은 금리가 조만간 다시 오를 것으로 보고 아직까지도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동양증권은 3월 중순까지는 채권금리가 현 수준에서 소폭 등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3월 중순 이후에는 당국의 금리안정 노력, 풍부한 유동성,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 등이 계기가 되어 완만한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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