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창조’라는 회사 모토와 ‘영원함’을 뜻하는 회사명에 걸맞게 50년 넘게 어린이들의 꿈을 사로잡는 히트상품들을 내놨다. 다마곳치 680억엔(약 6800억원, 96년∼99년) 파워레인저시리즈 650억엔(약 6500억원, 96년∼99년) 세일러문시리즈 760억엔(약7600억원, 92∼96년) 등 반다이의 제품들은 평균 600억∼700억엔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캐릭터 판권을 이용한 사업〓‘저작권’이라는 개념이 미미한 시절부터 반다이는 다른 회사의 인기캐릭터를 사들여 이를 가공해 왔다. 과일처럼 ‘신선할 때만 유통되는’, 즉 유행과 시기에 민감한 캐릭터산업의 속성상 이미 개발된 캐릭터를 빠른 시간내에 상품화시키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 또 일단 판권을 사놓으면 완구부터 디지털게임까지 어느 영역이든 확장시킬 수 있었다.
92년부터 대히트를 기록한 세일러문시리즈는 토에이애니메이션사가 저작권을 가진 만화였다. 반다이는 만화의 줄거리가 어린이들에게 남긴 깊은 인상을 장난감에 결합하기 위해 원저자인 토에이애니메이션사의 컨설팅을 받았다. 제품의 직접적인 생산뿐만 아니라 뮤지컬공연 등 문화사업을 통한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5월 500회를 기록한 세일러문 뮤지컬은 35만여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같은 캐릭터도 다르게 판매한다〓반다이는 매년 ‘제품 재구성회의’를 연다. 이미 상품화된 캐릭터라도 1년간 새로나온 테크놀로지와 결합해 신제품을 만든다. 98년 말에 나온 게임기 ‘원더스완’은 올해 초까지 컬러원더스완 휴대용원더게이트(인터넷 E메일 등 가능) 무선원더게이트 원더웨이브(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사용가능) 원더보그(로봇기능추가)까지 차례로 진화했다.
국가별로도 문화적 배경을 고려, 조금씩 다른 제품을 제작한다. 일본에서 파워레인저는 4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이지만 서구에서는 3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다. 또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흑인 코카서스인 등 여러 인종으로 구성됐다.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다〓83년 반다이가 신설한 영상사업부는 90년 반다이 비주얼이라는 자회사로 독립했다. 이 회사는 달로스 아키라 공각기동대 왕립우주군 등 만화마니아라면 잊지 못할 화제작들을 만들어냈다.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회사인 반다이네트워크도 지난해 9월 스핀오프됐다. 반다이네트워크는 유무선 인터넷 기반의 콘텐츠사업을 차세대 기술인 자동차 네비게이션, 위성방송, IMT―2000등에 접목시켜 나갈 계획.
▽기술력이 품질을 좌우한다〓반다이의 명성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정교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따로 떼지 않고도 부분별로 다른 색상을 입힐 수 있는 기술, 접착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제조하는 기술 등은 독보적이다. 이음매없는 ‘진짜같은’ 장남감만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
무선콘텐츠를 만드는 반다이 네트워크도 휴대전화 단말기가 발달함에 따라 그에 맞는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컬러단말기 자바적용단말기 등이 나옴에 따라 컬러캐릭터 동영상캐릭터 등을 휴대전화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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