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출 '역경매 사이트' 떴다…25개 금융기관서 '입찰'

  • 입력 2001년 2월 25일 18시 46분


‘가장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아는 사람을 통하는 것도 그렇고 금리 비교표만 가지고는 정확한 비교도 쉽지 않다.

5000만원의 아파트 담보대출을 원하는 회사원 A씨(35)는 인터넷 대출 역경매 사이트에서 그 방법을 찾았다. 대출 역경매란 고객이 원하는 대출액과 신용정보를 공개하면 금융기관들이 보다 좋은 조건을 경쟁적으로 내걸어 최종적으로 가장 좋은 조건을 내건 금융기관이 대출해 주는 시스템. A씨는 최근 ‘론프로(www.loanpro.co.kr)’라는 부동산 담보대출 역경매 사이트에서 시중은행이 발표한 금리보다 0.2%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렸다. 현재 은행 보험을 비롯한 25개 금융기관의 3500여개 지점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조건을 내건 J은행의 대출상품을 선택한 것. 담보물건의 등기부등본 등 대출심사에 필요한 서류는 업체가 알아서 구하기 때문에 A씨는 일일이 서류를 떼야 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었다.

대출에도 인터넷 역경매 시대가 열렸다. 고객입장에서는 대출조건이 유리해지고 금융기관을 들락거려야 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어 유리하기 때문에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규 대출고객은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좋고 기존에 고금리 대출금을 안고 있던 고객들은 이 사이트를 이용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어 유리하다. 회사원 K씨(45)도 대출 차환으로 매달 9만3000원을 절약하고 있는 경우. K씨는 5년 전에 연 11.5%로 빌린 1억원(10년 만기) 중에서 아직 갚지 않은 6392만원을 이 역경매 사이트를 통해 S은행의 연 8.5% 금리 대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론프로 전병창 사장은 “감정평가법인의 간이감정을 거친 통일된 양식의 자료를 근거로 금융기관의 심사를 받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담보물건만 있으면 대출이 가능하다”며 “금리부담을 줄이는 재테크에도 점차 관심이 쏠리면서 사이트 이용 고객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