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애플'의 새 트렌드

  • 입력 2001년 2월 25일 18시 51분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
22일 ‘애플 맥월드 엑스포 도쿄 2001’에서 기조연설을 한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회장은 평소의 악명과는 달리 차분하고 정중했다. 기조연설이 끝난 뒤에는 이례적으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그는 스크린 내용이 자신의 연설과 어긋난다며 도중에 뛰쳐나갔었다.

그의 자세가 바뀐 것은 홍보 때문이다. 그는 이날 “애플컴퓨터는 디지털 제품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허브(중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날 니혼컨벤션센터에는 애플의 야심작들이 전시됐다.

애플의 최상위 데스크톱 기종인 파워맥G4 733㎒ 모델에 내장된 슈퍼드라이브는 드라이브 하나에서 CD와 DVD를 읽고 쓸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iDVD는 일반사용자들이 디지털캠코더로 직접 찍은 내용이나 외부에서 받은 디지털 동영상을 손쉽게 편집해 DVD타이틀을 만들 수 있다.

음악애호가들이 MP3나 CD용 음악파일을 자유자재로 편집해서 CD타이틀 등으로 구울 수 있게 해주는 iTUNES도 애플의 비전을 구현하는 핵심 소프트웨어. iTUNES는 2주 안에 한글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PC와 다른 디지털기기가 고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필요한 장치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RATOC시스템 등이 선보인 파이어와이어 관련 장치는 최근 널리 쓰이는 USB보다 40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는 것.

애플은 이날 차세대그래픽 칩 ‘geforce3’를 내놨으며 새 운영체제인 ‘맥 OS Ⅹ’를 3월 24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잡스 회장은 “초기 슈퍼컴퓨터로 수십시간씩 걸리던 그래픽 작업을 앞으로는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도쿄〓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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