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25일 “한나라당이 요청해와 외교통상부에서 협의한 뒤 (면담 일정을)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면담이 정부 도움으로 마련된 것처럼 얘기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이총재가 국제감각을 익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총재가 워낙 이런 것을 몰라 만날 발목만 붙잡지 않느냐”고 말했다.
외교부측 설명은 조금 달랐다. 정부는 당초 푸틴 대통령이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등을 만날 때 이총재를 함께 만나는 일정을 잡았는데 이총재측이 주한 러시아 대사관측에 별도 면담을 요구, 면담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다른 얘기를 했다. 한나라당 내 러시아통인 정재문(鄭在文) 의원이 이달 초 이총재와 함께 주한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 푸틴 대통령과 이총재의 단독 면담을 요구했는데 대사관측이 24일 ‘면담 일정이 잡혔다’는 연락을 해왔다는 것이다. 주진우(朱鎭旴) 총재비서실장은 “면담 성사 과정에 청와대나 외교부의 도움이 전혀 없었는데 그쪽에서 엉뚱한 생색을 낸다”고 비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