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보통신(IT) 전문가들은 중국이 머지 않아 인도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일부 인도기업들이 중국에서 소프트웨어개발 인력을 수입하고 있어 이같은 분석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도는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현재 185개 기업에 핵심 소프트웨어를 판매 또는 아웃소싱 서비스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강국. 그러나 중국이 국가차원의 지원을 고급인력에 쏟아붓고 있는데다 내수시장마저 확장세여서 인도와의 격차를 의외로 빨리 좁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컨설팅회사인 매킨지와 인도소프트웨어서비스기업협회(NASSCOM)는 “매년 10만명의 인도인들이 보다 많은 보수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서 인도에 소프트웨어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공동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정부가 9개의 대학에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붓고 또 이들 대학과 해외대학을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고급인력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
매킨지의 비풀 튤리는 “많은 인도 회사들이 이미 중국의 대학에서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세계 50개국에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인도 거점 다국적기업 타타컨설턴시서비스도 최근 베이징에 사무소를 냈다. 이 회사 피로제 반드레발라 부사장은 “중국은 인건비가 싸면서 훈련도 충분히 받은 거대한 인력풀을 갖고 있다”며 “영어만이 그들의 유일한 장벽”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와 관련, 범국가적으로 영어장벽을 뛰어넘기 위한 언어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에 이어 중국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시장을 장악할 경우에 대비해 한국 정부와 소프트웨어기업들이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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