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NYT IT섹션/정보 주유소 '핫 스팟'이 뜬다

  • 입력 2001년 2월 25일 19시 13분


미국의 무선 인터넷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휴대전화를 주로 이용하는 방식 대신 무선 LAN카드를 갖춘 노트북PC만 있으면 공항이나 커피바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무선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분야는 이른바 ‘핫 스팟(Hot Spot)’.

공항이나 호텔, 커피바 등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에 별도의 무선 송수신 장치를 설치,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장소이다. 핫 스팟에서는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과는 달리 무선 LAN카드가 장착된 노트북이 필요하다. 미리 설치된 송수신기가 무선 LAN카드를 자동으로 인식해 노트북을 켜는 순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현재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핫 스팟’을 늘리면서 고객을 확보하는 것. 사람들이 많이 모이거나 자주 애용하는 곳을 ‘핫 스팟’으로 만들려는 업체들간의 경쟁이 뜨겁다. 이 중 모빌스타사는 미국의 최대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와 제휴, 2003년까지 5000여곳의 커피바를 핫 스팟으로도 이용할 계획이다.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인 커피바를 마케팅 대상으로 공략한 셈. 이 밖에도 웨이포트사는 힐튼 하야트 등 거대 호텔 체인망을 통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텐징커뮤니케이션사는 비행기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인텔에서 무선네트워크사업팀을 이끄는 스티븐 솔츠먼은 ‘핫 스팟’으로 인해 “사람들은 더 이상 하나의 네트워크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더라도 또 다른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 또 “주유소에 가더라도 마음대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주유는 물론 ‘지식 주유(Info―fueling)’까지 가능해졌다”고 모빌스타의 마크 구드 사장은 말했다.

업체들이 무선인터넷 사업분야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사업성. 컨설팅 회사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레이티지’의 팀 바자린 회장은 “조만간 핫 스팟 같은 무선인터넷 기술은 출장이 잦은 기업체 임직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시험운용되면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던 업체들도 한달에 무제한 사용을 조건으로 50달러 정도의 사용료를 받는 등 속속 유료화에 나서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 정도로 업체들이 난립하다 보니 인터넷 접속 기술이 제각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 컴팩컴퓨터에서 비즈니스 휴대기기 그룹을 담당하는 제프 그루던 이사는 “기술표준이 달라 여행이라도 한다면 2∼3가지의 접속기술을 지원하는 장치가 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무성의한 고객관리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사업자그룹으로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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