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FRB금리인하 기대감이 외국인 순매수 가져오나

  • 입력 2001년 2월 26일 07시 50분


외국인들은 순매수로 전환할 것인가.

지난주(19일∼23일) 외국인들은 242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이들의 매도공세로 종합주가지수는 3.53%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의 급락과 국내 채권시장의 불안정이 대규모 매도를 불러왔다고 분석한다.

첨단 기술주의 실적악화 발표가 잇따르면서 나스닥시장은 지난주 20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이에 외국인들이 반도체(삼성전자)와 정보통신주(SK텔레콤) 등을 덩달아 매도했다는 설명이다.

여기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것도 외국인들의 매도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채권시장 불안정으로 당분간 국내부문의 유동성 보강이 어려울 것이란 두려움에 매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의 순매도를 불러왔던 2가지 요인중 하나는 비록 일시적이지만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이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를 조기에 추가인하할 수 있다는 소문에 소폭 반등한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17.55포인트(+0.78%) 상승한 2262.51에 마감했다. 또한 이번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NAPM(전국구매자관리지수)가 경기둔화추를 확인시켜 주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재차 대두될 전망이다.

여기다 지난주(15일∼21일)까지 미국 뮤추얼펀드업계에 20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온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이들 자금이 저가매수에 가담하면 나스닥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 채권시장의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순매수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정부가 국고채 입찰을 조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채권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다수견해다. 채권시장의 불안정은 국내부문의 유동성 보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매도공세를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낳고 있다.

결국 미국 나스닥시장의 안정과 국내 채권시장 불안정이란 두 변수가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여부를 판가름낼 것으로 보인다. 전자가 부상하면 순매수를, 후자가 부각되면 순매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물론 지난해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보인다고 반드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3600억원 규모의 우체국과 연기금 자금이 이번주 주식시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은 '쌍끌이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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