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이 다소 실망스런 보고서를 발표했다.
26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북아시아(North Asia)'라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차익을 실현한후 대신 대만증시의 비중을 높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시장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의견을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이것은 당초 전망과 달리 미국 기술업체들의 이익이 악화된데서 기인한다.
미국 IT업체의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한국기업들의 부담이 대만업체보다 증폭됐다. 한국기업들은 외부차입금을 얻어 공장을 가동하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대만보다 높은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세를 보인다. 반면 경기하강국면에선 상대적으로 매출액과 순이익의 하락폭이 커지는 구조적 약점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경제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지표들이 나오지 않아 한국증시엔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한국기업들의 수익성이 조기에 개선될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 기술업체들의 이익하향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한국기업도 덩달하 이익전망치를 하향조정해야 할 판이다.
또한 경기침체를 핑계로 한국정부가 한계기업 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노선을 변경한 것도 대만시장의 투자가치를 높여주고 있다고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주장한다. 구조조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동성장세'도 어렵다고 강조한다. 사실상 1월달과 같은 '유동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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