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경기회복 늦어져 콜금리 인하 불가피

  • 입력 2001년 2월 26일 15시 11분


'정부의 희망과 달리 1/4분기 경기저점 형성은 어렵다. 경기저점이 다소 늦어지는 만큼 국고채 금리가 재차 하향안정세를 보인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동향]자료가 국내금융시장에 던지는 화두다.

제조업체 재고율과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이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경기가 예상보다 나쁜 만큼 정부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정책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1월중 산업활동동향]자료는 시사하고 있다.

1월중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0.1%, 지난해 12월대비 1.0%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날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란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내수부진으로 출하도 감소추세를 이어 갔다.

1월중 생산자제품출하는 반도체, 석유정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수와 수출에tj 부진을 보여 전년동월대비 1.9%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0.2%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이후 연속 3개월째 출하가 줄고 있는 셈이다.

생산은 늘고 출하는 줄어들면서 제조업체들의 재고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1월중 생산자제품재고는 반도체, 제1차금속, 사무회계용기계 등의 출하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16.5% 증가했다. 전월대비로 1.0%증가했다.

주목할 대목은 재고율[(계절조정재고지수÷계절조정출하지수)×100]이 84.2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9월이후 연속 5개월째 증가추세를 보였다.

신동석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중 제조업생산은 전월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출하의 부진으로 재고율이 5개월째 증가했다"며 "여전히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경기선행지수도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가 바닥권에 도달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기반등시점도 당초 전망보다 늦출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경기선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 하락했다, 전월대비 0.8%감소하여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통계청 발표는 정부기대와 달리 경기회복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증시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경기회복이 늦어지는 만큼 국고채 등 채권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받아들인다. 골드만삭스증권은 26일 경기회복 지연을 근거로 국고채 금리가 4.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교전 미래에셋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은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져 기관투자가들의 안전자산선호현상(Flight to Quality)이 재현될 수 있다"며 "단기급락에 대한 반발로 급반등했던 국고채 금리가 재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경기침체를 탈피하기 위해 한두차례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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