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인터넷판)은 지난 10년간 626개 상장기업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데이터스토리지업체인 EMC가 연평균 82%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고의 성적을 나타냈다고 26일 보도했다.
EMC는 기업들의 각종 데이터를 관리하고 저장하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오며 지난 10년 동안 급성장을 거듭해 "소프트웨어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리지하면 EMC"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이 분야에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90년 연말에 1000달러를 들여 매입한 EMC의 주식가치가 지난 해 연말 약 40만달러에 이르렀을 정도로 그 가치가 뛰어올랐다. 10년만에 무려 400배가 오른 셈이다.
매출액의 성장세로 놀랍다. 90년 초 만해도 1억9천만달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10년만에 88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45배의 신장률을 나타냈으며 올해만 해도 120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첨단기술주는 경기둔화세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주가하락의 늪에 빠져있지만 전문가들은 EMC의 안정된 비즈니스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네프는 "데이터를 잃어버리는 일은 기업들에게 치명적인 일"이라며 "EMC가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가치는 마치 기업에 대한 생명보험과도 같다"고 말했다.
EMC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루엣거는 "성장성과 미래예측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신념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데이터스토리지사업의 시장규모는 지난 해 약 4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