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캐스트 어웨이>의 장기 집권

<캐스트 어웨이>의 장기 집권 체제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지난 2월3일 '흥행의 닻'을 올린 이 영화는 개봉된 지 4주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캐스트 어웨이>의 지난 주말 스코어는 약 5만 명. 현재 총 34개의 스크린을 확보중인 이 영화는 현재까지 약 60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 뒤를 이어 개봉 3주 째에야 비로소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거머쥔 <번지점프를 하다>가 여전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주말 3만5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현재 흥행 누계 약 28만8천 명을 기록중이다.

지난 주 새로 개봉된 영화 중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가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이 영화의 주말 흥행 수익은 약 2만7천 명. "관객을 울리기 위해 작정한 영화"라느니 "도그마 선언에 대한 자기 위반"이라느니 개봉 전부터 갖가지 비판에 시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는 아주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관객들은 역시 눈물 쏟는 영화에 한없이 약해지는 듯. 그러나 생각해보면 <어둠 속의 댄서>는 비판을 받은 만큼 극찬도 많이 받았던 영화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작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그 뒤를 이어 개봉 3주 째를 맞은 <크림슨 리버>가 여전히 흥행에 선전하고 있다. 개봉 첫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 3위로 입성한 이 영화는 지난 주말 2만5천 명의 관객을 모아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위력을 과시했다. <크림슨 리버>의 흥행 누계는 약 18만7천 명.

영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준 <빌리 엘리어트>는 예상 밖으로 흥행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아무래도 스타가 출연하지 않았다는 점이 흥행의 악재로 작용한 듯. 지난 주 1만8천 명의 관객을 추가한 이 영화는 현재 약 5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이다.

브랜든 프레이저와 엘리자베스 헐리 주연의 '현대판 파우스트' <일곱 가지 유혹> 역시 그만그만한 성적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말 흥행 스코어는 약 1만7천 명. 그 뒤를 이어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초콜렛>이 1만2천 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7위에 랭크됐다. 줄리엣 비노쉬, 조니 뎁, 캐리 앤 모스, 레나 올린, 주디 덴치 등의 스타가 총출동한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콜렛>의 흥행 성적은 기대 밖으로 저조한 편.

2월17일 개봉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는 1만1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서울 흥행 누계 약 6만 명을 기록중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