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23일 일단 멈춘 점도 특기할 만하다. 외국인들은 SK㈜가 ‘NTT도코모에 매각할 지분을 확보할 목적으로’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한 페이퍼컴퍼니에 넘긴 1월 15일 이후 파상적인 매도공세를 펼쳤다. 한달여동안 100만여주를 순매도한 결과 외국인의 SK텔레콤 지분은 1월 15일 48.99%에서 2월 22일 47.82%로 떨어졌다.
SK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의 ‘일단정지’가 U턴을 위한 것인지, 직진을 앞둔 일시정지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조심스런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
하지만 증시 분위기에 민감한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여전히 못미더운 눈치다. 현대증권 오성진과장은 “통신업종지수가 2월들어 18% 단기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반등”이라며 “상승세로 방향을 틀기에는 악재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SK증권 김대중과장은 “세계적인 정보통신주에 대한 비중축소 움직임을 거슬러 국내통신주가 시장주도주로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 통신주의 주도주로서의 지위는 금융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적으로 주가를 띄울 만한 재료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도 같은 의견.
현대증권 서용원정보통신팀장은 “SK텔레콤과 NTT도코모의 전략적 제휴 지연, 한국통신의 국내 지분매각 실패 등 우울한 뉴스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최소한 이 두가지 악재가 호재로 변하지 않는 한 국내통신주들의 추세반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차장은 최근 주가상승의 배경으로 22일 시작된 국민연금 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저가매수세를 지목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은 세계 주요통신주들의 주가가 반등하거나 최소한 하락세를 멈추어야만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 보다폰, 브리티시텔레콤, 프랑스텔레콤 등 유럽의 주요통신주들은 IMT―2000(3G) 사업권을 따내고 설비투자를 하는데 자금부담이 너무 크다는 우려로 주가가 작년이후 50∼70% 폭락했다.
‘주가동조화에 따른 저평가론’은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과장은 “유럽업체들의 경우 3G출연금만 10조원에 달하는데다 경쟁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는 바람에 신용위기에 몰린 경우가 적잖다”면서 “하지만 국내업체들은 출연금이 1조3000억원에 불과하고 설비투자 규모도 7700억∼7900억원으로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다”고 주장.
요컨대 단기적으로는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주가 움직임이 불안하겠지만 장기투자자로선 추가급락시 저점매수를 노려도 괜찮다는 의견들이다. 보수적인 애널리스트들의 잣대로 봐도 현재 SK텔레콤,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의 주가는 적정수준을 밑돌고 있다. 특히 첫 흑자를 내면서 투자회수에 들어간 한통프리텔과 대외악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한국통신이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구분 | 한국통신 | SK텔레콤 | 한통프리텔 | 한통엠닷컴 | LG텔레콤 |
매출액
| 10,322(7.6%)
| 5,761 (34.4%)
| 2,780(23.1%)
| 762
| 1,850(28.7%)
|
영업이익
| 947(33.4%)
| 1,636(466.1%)
| 250(1447.4%)
| 47
| -268(적자지속)
|
경상이익
| 1,261(176.5%)
| 1,361(187.7%)
| 168(흑자전환)
| 30
| -376.4(적자지속)
|
당기순이익
| 1,010(163.7%)
| 951(212.8%)
| 116(흑자전환)
| -212
| -442(적자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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