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홍콩에 '황금 화장실' 등장

  • 입력 2001년 2월 26일 18시 47분


꿈에서나 등장할 만한 ‘황금 화장실’이 홍콩에 생겼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변기 세면기 휴지걸이 거울틀 샹들리에는 물론 벽면 타일과 문, 옷장까지 온통 황금으로 꾸며졌다. 천장은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호박 등 보석으로 장식했으며 출입구에는 1㎏짜리 금괴가 5개나 박혀 있는 등 호화의 극치. 고대 로마풍의 이 화장실을 만드는데 들어간 금만 380㎏. 총 비용은 3800만홍콩달러(약 61억원)였다고 한다.

황금 화장실 주인은 23년전 중국 본토에서 이주해온 보석상 람사이윙(45).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이 대중용 황금 화장실을 구상했었다는 말을 어린 시절에 누군가한테 듣고 큰 감명을 받았던 그는 사업이 성공하자 보석가게 안에 그 꿈을 실현한 것. 집에는 높이 2.7m의 순금 관음보살상(약 24억원)도 모시고 있다고 한다.

‘큰 손’ 관광객을 끌려는 장삿속도 없지 않은 것 같다. 비싼 보석을 산 고객은 화장실을 쓸 수 있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진촬영만 허용한다는 것.주변에서는 “꿈을 실현했다”는 찬사와 “아무래도 지나친 일”이라는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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