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세면기 휴지걸이 거울틀 샹들리에는 물론 벽면 타일과 문, 옷장까지 온통 황금으로 꾸며졌다. 천장은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호박 등 보석으로 장식했으며 출입구에는 1㎏짜리 금괴가 5개나 박혀 있는 등 호화의 극치. 고대 로마풍의 이 화장실을 만드는데 들어간 금만 380㎏. 총 비용은 3800만홍콩달러(약 61억원)였다고 한다.
황금 화장실 주인은 23년전 중국 본토에서 이주해온 보석상 람사이윙(45).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이 대중용 황금 화장실을 구상했었다는 말을 어린 시절에 누군가한테 듣고 큰 감명을 받았던 그는 사업이 성공하자 보석가게 안에 그 꿈을 실현한 것. 집에는 높이 2.7m의 순금 관음보살상(약 24억원)도 모시고 있다고 한다.
‘큰 손’ 관광객을 끌려는 장삿속도 없지 않은 것 같다. 비싼 보석을 산 고객은 화장실을 쓸 수 있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진촬영만 허용한다는 것.주변에서는 “꿈을 실현했다”는 찬사와 “아무래도 지나친 일”이라는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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