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리에라GC(파71)에서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해 페어웨이는 물론 벙커도 물기가 가득한 가운데 벌어진 최종 4라운드.
앨런비는 1언더파 추가에 그쳤으나 합계 8언더파 276타로 미국PGA투어 사상 가장 많은 6명이 치른 연장전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짜릿한 승리를 차지, 61만2000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그의 우승샷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서 스푼(우드3번)으로 친 두 번째 샷은 차가운 공기와 빗줄기를 뚫고 홀컵 1m50 지점에 안착했고 버디퍼팅은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갔다.
96년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해 선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던 그가 기적적으로 재기한 것은 지난해.
그는 휴스턴오픈에서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를 연장 4번째홀에서, 웨스턴오픈에서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를 연장 첫 홀에서 꺾고 프로 데뷔 9년 만에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그는 특히 닛산오픈까지 포함, 미국PGA투어 통산 3승을 모두 연장전에서 획득해 ‘연장전 승부사’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그는 또 75회째를 맞은 닛산오픈 사상 첫 호주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단독선두에 나섰던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최종 라운드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4오버파 75타로 무너져 공동 8위(6언더파 278타)에 그쳤다. ‘막판 뒤집기’가 기대됐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이븐파(71타)에 머물러 목마른 시즌 첫승을 또다시 이루지 못한데다 ‘톱10’진입에도 실패하며 공동 13위(5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한편 대기순번 47번으로 올시즌을 뛰고 있는 최경주(슈페리어)는 1언더파 70으로 막판 선전하며 전날보다 10계단 뛰어오른 공동 33위(2언더파 282타)로 시즌 다섯 번째 대회도 컷오프 탈락 없이 마쳤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닛산오픈 최종성적
순위 | 선수(국적) | 파 | 스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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