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함 대신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미한 졸업앨범을 만든 것이 ‘화근’이었다.
신문 활용 학습법을 강조했던 이 학교는 지난해 국가적 대사(大事)를 다룬 신문기사와 남북정상회담 사진 등을 앨범 앞장에 담았다. 노숙자 문제, 노사분규, 히말라야 등반 등의 기사와 함께.
파문은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초등학교 앨범에 대통령 사진을 넣는 것은 미화, 찬양’이라는 글을 띄우면서 비롯됐다.
한 야당 국회의원이 보좌진을 시켜 ‘미화’의 정도와 배경을 탐문했을 정도.
학교측은 “어린이들이 봐서는 안될 망측한 사진이 실렸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여러 기관에서 진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30년째 교직에 몸담고 있는 한 교사는 “파문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면서 “해당 앨범과 세상의 시각 중 어느 쪽이 문제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동영기자>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