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도 남쪽 가족 만났다.

  • 입력 2001년 2월 26일 21시 53분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은 26일 국군포로 출신으로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손원호(75)씨와 김재덕(69)씨가 남쪽의 동생을 각각 만난 소식을 화면과 함께 보도했다.

국군포로 가족모임은 두 사람 모두 국군포로라고 확인했다.

위성중계된 중앙TV는 저녁 8시 정규 뉴스시간을 통해 평양 고려호텔에서 있은 남쪽 방문단의 단체상봉 소식을 전하면서 손씨가 동생 준호(67·경북 경주시)씨를,김씨가 동생 재조(65·경남 남해군)씨를 각각 만난 소식을 전했다.

중앙TV는 "지난 전쟁시기 공화국으로 의거해서 회령시에서 살고 있는 손원호는 남에서 온 동생에게 국군살이를 박차고 인민군대에 입대해서 정의의 총을 잡았던 때를 회고하면서 민족의 일원으로서 자기가 걸어온 인생길은 참으로 옳았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중앙TV는 또 "함북 청진시에서 살고 있는 의거자 김재덕은 공화국에서는 민족을 등지고 남조선 국군에서 복무한 지울 수 없는 오점을 가지고 있는 자기도 사랑의 한품에 안아 주었다"면서 "남에서 온 동생에게 처와 아들 딸 6남매 모두가 삶의 보금자리인 사회주의 조국을 위해 힘껏 일해가고 있는데 대해 말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국군포로 가족모임 관계자는 "손준호 김재조씨가 모두 국군 포로 가족으로 손씨의 경우 형 원호씨가 작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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