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는 한국이 과잉생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지난 해 12월에만 컴퓨터의 재고량이 17%증가했고 반도체와 휴대폰, 브라운관, 디스플레이 패널등의 재고량은 전년 수준보다 50%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3대 반도체업체 중 2곳이 몰려있는 한국에서 미국의 IT산업의 하락에 영향을 받아 반도체가격이 폭락할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에 빨간 불이 켜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이같은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의 2001년 수익전망치를 24%낮춰 36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의 경우 정교한 재고량 조절로 큰 손실을 피할 수 있겠지만 현대전자의 경우 재고량의 급격한 증가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잡지는 일본과 대만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12월 첨단기술기업의 재고량이 30%증가했으며 도시바, 마쓰시다, NEC등 일본을 대표하는 첨단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휴대폰에 쓰이는 플래시 반도체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저가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메모리 반도체분야도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의 경우 반도체웨이퍼의 주문 선적량이 연중 30%이상 하락해 재고가 급증하고 있으며 IT관련사업이 매출도 25%이상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제조원가에 민감한 미국의 PC제조업체가 아웃소싱에 나설 경우 대만의 컴퓨터제조업체가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잡지는 분석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지난 10년 동안 톡톡한 재미를 본 후 이제 시련기에 접어든 미국의 IT산업이 한국과 일본, 대만의 정책결정자들의 모방을 통해 다시 재현되고 있다며 이들 아시아국가들은 이제 IT산업이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음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