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3월장의 분위기는 2월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이나 2월장처럼 예측하기 힘든 ‘가능성과 확률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럴 때는 시장흐름을 선도하는 핵심테마를 잡는 것이 투자요령이라고 귀띔한다.
▽증시 주변여건〓2월의 연장선상에 있되 다만 윤곽이 더 분명해질 것이라는 전망. 미국에서는 금리인하 기대와 경기침체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지 아니면 경착륙할지에 대한 좀더 분명한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시간으로 △28일 자정에 컨퍼런스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28일 오후 10시반경에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 잠정치 △3월 1일 오후 10시반경 개인소득과 개인지출 △3월 2일 자정에 전미구매관리협회(NAPM)지수 △3월 3일 자정에 미시간대학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3월 6일 작년 4·4분기 제조업종 생산성지수 등이 잇달아 발표된다.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보일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예상이며 그린스펀이 이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가 관전포인트. 최근 월가에서는 그린스펀이 금리를 기습인하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기금의 증시투입이 약속대로 이뤄질지와 정부의 경기 및 증시 부양 노력이 지속될지가 관심사. 잇달아 발표될 물가 및 수출입 지표가 정부개입의 타이밍을 결정할 전망. 증시의 관점에서는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락가락하고 있는 외국인의 행보와 여전히 팔짱을 풀고 있지 않는 투신이 순매수로 나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유망테마〓금융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신한증권 박효진투자전략팀장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수단이 금리이고 금융권 인수합병 논의가 이어지면서 금융주가 꾸준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물대를 뚫고 상승세로 방향을 튼 대우증권, 신한은행, 한미은행 등이 추천종목.
현대증권 오성진과장은 정부의 공공투자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공공부문 수주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은 26일 정부의 ‘소프트웨어산업 육성 기본계획’ 발표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시스템통합(SI)업체와 패키지소프트웨어업체들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삼성증권 김도현선임연구원은 미국경기 회복 전망에 따라 3월경 수출관련주들에 대한 선취매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주가는 미국 경기반등에 5개월 선행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린스펀의 말대로 올 하반기에 미국경기가 반등한다면 3월이 저점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김성노투자전략팀장은 “투신이 순매수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수관련 대형블루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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