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는 합병한 크라이슬러 부문의 판매가 부진해 본체인 다임러의 경영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 지분의 34%를 출자한 미쓰비시도 지난해 차체결함 은폐사건으로 판매가 격감하는 등 위기에 빠졌다. 이에 양 사는 미국(크라이슬러) 유럽(다임러) 일본(미쓰비시)의 3극 체제를 다지고 대대적 경비삭감을 통해 재건을 모색하기로 한 것.
▽다임러크라이슬러〓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해 크라이슬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90%나 줄어든 5억3100만유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업전반을 관리하는 회장직속 집행위원회를 설치하고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의 회생에 40억유로(약 39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했다.
구조조정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부문의 종업원 2만6000명을 줄이고 6개 공장을 폐쇄할 예정. 미쓰비시자동차를 포함한 그룹간 부품이나 플랫폼(차대) 공용화 방안도 포함됐다.
구조조정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크라이슬러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38억∼43억유로에 그쳐 그룹 전체로는 22억∼26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쓰비시자동차〓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 파견된 롤프 에크로트 최고집행책임자(COO·부사장)는 향후 3년간의 재건계획을 담은 ‘턴어라운드 플랜’을 발표했다. 차체결함 은폐사건으로 심각한 판매부진에 빠져 있는 승용차부문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20% 이상 줄이고 나고야(名古屋)제작소에 있는 오에공장 폐쇄가 주내용. 전체 종업원 6만7000명의 14%인 9500명을 줄일 계획이다.이에 따라 승용차부문 연간생산능력은 130만대에서 100만대 안팎으로 떨어질 전망. 생산차종도 재검토해 현행 12개의 플랫폼을 6개로 줄이고 고급차 프라우디아와 디그니티 생산을 중지한다. 또 집행임원을 포함해 임원은 20% 이상, 관리직은 30% 이상 줄이고 고문직은 폐지하기로 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