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수가 한 차례 단독 공연으로 이처럼 많은 관객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연은 ‘HOT’의 해체설로 인해 ‘사실상 마지막 공연’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며칠 전부터 극성 팬들이 공연장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는 등 공연 분위기가 과열돼 대형 사고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10대 소녀들인 팬들은 오후 1시부터 입장하면서 “질서를 지키자”고 외치거나 쓰레기를 줍는 등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팬클럽 회원이라는 최명옥양(17·울산 동구 화정동)은 “‘HOT’ 오빠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팬클럽 차원에서 질서 지키기 운동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방 팬들도 관광버스 60여대를 타고 올라왔다.
경찰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등 500여명을 공연장에 배치했으며 공연 기획사인 서울기획도 별도의 민간 경호요원을 동원했다.
‘HOT’는 첫곡으로 ‘아이야’를 부른 뒤 ‘전사의 후예’ ‘행복’ 등 히트곡과 5집에 실린 ‘내추럴 본 킬러’ 등을 2시간반 동안 불렀다. 문희준은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 ‘페르시안 블랙홀’을 솔로로 불러 6월경 솔로로 데뷔할 것이라는 설을 뒷받침했으며 토니 안은 리키 마틴을 멋지게 흉내냈다.
팬들은 해체설을 의식한 듯 ‘영원불멸’ ‘에쵸티 포에버! 오빠를 믿어요’라고 쓴 A4 용지를 줄지어 흔들며 환호했다.
이들의 소속회사인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사장은 “‘HOT’의 해체는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현 멤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별 활동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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