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조동현이 형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내 프로농구 최고기록 하나를 세우며 부러운 시선을 받았다.
27일 청주에서 열린 SK전에서 역대 최장거리 ‘버저비터’를 터뜨린 것. 조동현은 1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요나 에노사로부터 공을 건네받아 두 손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 림을 향해 냅다 던졌다. 길게 포물선을 그린 공은 그대로 바스켓에 꽂혔고 흰색 그물이 출렁거렸다. 3명의 심판이 모여 득점 인정 여부에 대해 논의했고 스코어보드에는 신세기의 점수에 3점이 보태졌다.
25m짜리 롱슛으로 99년 1월20일 당시 나래의 토니 해리스가 세운 종전 기록 22m를 3m나 경신한 것. 조동현은 “시간에 쫓겨 들어갈 줄은 모르고 그냥 골대를 향해 볼을 던졌다”며 “생각지도 않은 골이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나 때문에 진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비록 이날 조동현의 버저비터는 팀 패배로 다소 빛이 바랬으나 형으로부터 연방 “한턱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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