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야에서 만큼은 미국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닌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그에 관한 루머 하나가 27일 아시아 증시 전체를 뒤흔들어놓았다.
한국증시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강세로 출발해 한때 종합주가지수 600선 탈환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낮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선물매도 공세가 시작됐고 곧이어 그린스펀 의장이 사퇴할 것 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날보다 7.75포인트(1.32%)나 하락한 577.57로 마감됐다. 시장기반이 취약한 코스닥지수는 3.85%나 하락했다.
그린스펀이 사임하면 3월말 이전 조기금리인하 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 그치지 않았다.
일본 증시도 출렁거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내림세로 바뀌어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07% 하락한 1만3059엔으로 끝났다. 아시아외환시장도 출렁거려 달러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사임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며 "시장참여자들이 경제구조 취약에 대한 자기반성보다 핑계거리를 찾고 있는 것 같다" 고 진단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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