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서울~부산 22초 관통…美 '초고속 총알' 개발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58분


현재 총알보다 10배 빠른 시속 7만2000㎞로 탄알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이 최근 미국에서 개발됐다.

‘Z 가속기’로 불리는 특수 가속장치에서 발사된 탄알은 서울∼부산 사이를 22초, 영국 런던∼미국 뉴욕간을 4분30초에 날아간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27일 “인간이 만들어낸 것 중 이보다 빠른 것은 핵폭발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총’을 만들어낸 기술을 개발한 미 샌디아 국립연구소의 마커스 너드슨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총을 만들면 현재 장갑차 등에 사용되는 철갑보다 훨씬 두꺼운 철갑도 손쉽게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탄알을 넣고 발사하자 날아가는 동안 공기저항을 받아 온도가 섭씨 2700도까지 올라가 녹아버렸다”고 개발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결국 티타늄 구리 등을 소재로 한 특수합금 탄알을 쓰게 됐다.

당초 이 기술은 고속발사체가 단거리에서 공기 저항 등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기술을 우주선 발사에 응용하는 문제가 검토되고 있다.

이 가속기의 진공실은 2만개의 증폭기를 이용, 2000억분의 1초만에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자장(磁場)을 만들어내 그 힘으로 시속 7만2000㎞로 탄알을 날려보낸다. 이는 물체가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속도보다 3배나 빠른 것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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