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촐한 메뉴지만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가득하다. 가장 큰 이유는 재료에 있었다. 업소용 고기가 아닌 가정용 고기를 다져서 만든 돈가스로 인근 직장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셈이다. 처음 '쿠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것은 지난 '95년.
당시에는 지금보다 규모도 작은 편이었는데 현재의 자리로 옮겨 온 것은 '99년 여름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관 앞으로는 작은 정원도 가꿔져 있는데 대부분 장미다.
찾아간 날이 겨울이어서 만개한 장미를 볼 수는 없었지만 활짝 핀 장미숲을 이룬 시기이면 이곳이 얼마나 예쁠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럼 일단 안으로 들어서 볼까. 차분하고 웃음이 많은 주인을 만날 수 있다. 주인은 요리까지 겸하고 있다. 누가와도 맛있다고 할 수 있는 돈가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저히 남에게 주방을 맡길 수 없다는게 주인의 논리였다.
카운터와 주방이 제일 먼저 보이고 이어서 안쪽 공간에는 테이블이 일렬로 놓여 있다. 워낙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색다른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도 변화를 주는게 쉽지 않다는게 주인의 설명이다. 겨울을 맞아 난로도 쓰고 있었는데 참나무를 연료로 쓰고 있단다. 그러고보니 현관 앞에 덩그러니 쌓여 있는 장작의 용도를 알만하다. 작지만 예쁜 공간, 거기에 맛있는 돈가스가 있는 곳. '쿠이'를 나오면서 느낀 생각이다. 참! 쿠이에서는 오후 3~4시 경에 튀김용 기름을 새로 갈기 때문에 식사가 곤란할 수도 있다. 이점 유의.
◇위 치
서대문역 4번 출구 광화문역 방향, 경향신문사 맞은편 기업은행 옆 계단 바로 위
◇지하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150m가량, 또는 5호선 광화문 역에서 200m
◇버 스
(좌석) 959, 922, 757, 130, 720 - 경희궁앞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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