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재 포철의 외국인 지분율은 55.62%. 외국인은 이날까지 포철을 15일 연속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6일째 순매도로 지분이 55.73%로 떨어졌다. 포철과는 불과 0.11%포인트 차. 외국인이 최근과 같은 매매 패턴을 보인다면 역전은 시간 문제다.
지난해 9월28일 포철의 민영화로 외국인 지분한도가 폐지되면서 포철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늘긴 했지만 올해초까지도 지분은 40%대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50%대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라는 아성을 굳건히 지켜왔다.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은 각각 신구(新舊) 경제를 대표하는 종목. 따라서 증시에서는 이 두 종목의 외국인 지분 변동 추이는 단순히 선호 종목이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세계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술주에서는 멀어지고 전통주에 집중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단적인 현상이라는 것.
실제 외국인은 올들어 거래소에서 금융 철강금속 운수장비 화학 전기가스 음료 등 전통주에 속하는 종목들을 3조원 가량 사들였다.
대신경제연구소 문정업 책임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올들어 자산이나 수익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전통 가치주로의 회귀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포철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같은 추세에다 철강 경기가 바닥권에서 탈피해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 덕택에 포철 주가는 지난해 6월20일 이후 7개월여 만에 10만원대에 재진입했다. 포철의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3월22일 기록한 12만원.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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