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총재단회의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에 여권의 우리 당 의원 빼가기가 상당 수준에 도달한 것처럼 보도됐는데 이는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원들은 어떤 경우에도 당을 떠나지 않고 사수(死守)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일부 의원은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와 ‘이민가지 않는 한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들도 한결같이 이를 부인했다.
경기 지역의 한 의원은 “당 개혁과 관련해 총재에게 강력히 의견 개진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탈당은 무슨 탈당이냐”고 반문했다. 그의 보좌진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이어서 그런 말이 나오는가 본데, 1심 결과 한 건은 무죄, 한 건은 벌금 70만원형을 받아 당선무효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다른 의원은 “당이 없어지기 전에 내가 먼저 당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강원 지역의 한 의원 역시 “탈당을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아마 여권에서 야당 의원들을 흔들기 위해 일부러 그런 말을 퍼뜨리고 있나 보다”며 “민주당쪽으로부터 농담으로라도 그런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정위기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하순봉·河舜鳳) 회의를 소집해 당 안팎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즉 조만간 소속 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이 참석하는 ‘DJP야합 규탄대회’를 열고 17일에는 부산 영도 지역에서 옥내 국정보고 대회를 개최하며, 각 지구당사에 현 정권의 야당 파괴 음모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여권이) 정계개편 음모를 시도할 때에는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